조선업계가 최대 활황을 맞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가 올 3분기까지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전부문에서 38% 이상 세계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해운 통계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전세계 선박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44%, 38.4%, 38.2%로 모두 38%를 넘으며 중국, 일본, EU 등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처럼 활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선박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숫치는 총수출의 약 7%를 선박이라는 단일 품목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이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세계 각지로부터 계속되는 선박수주를 받고 있어 이를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조선기업들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석유시추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세워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나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이미 향후 3년치 이상의 작업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활황이 최근 수년간 세계 해상물동량 증가 및 고유가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조선업계가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끊임 없는 기술개발로 건조능력 확대 및 최첨단 기술화를 추구해 온 것이 그 밑바탕이 되어 온 것이다.
실제로 세계 선주들이 예전 조선업계 1위였던 일본 보다 한국을 더 찾는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예컨대 일본은 생산 자동화가 잘 돼 있긴 하지만 설계인력이 태부족이다.
현재 일본 전체 설계인력이 2000여 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8000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세계 조선업체 '톱 10' 가운데 7군데가 한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