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섬업계에 M&A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960년~1980년 사이 수출 주역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일합섬, 충남방적, 경남모직, 새한 등 국내 굴지의 화섬업체들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화섬과 면방업계에서 한때 꽤 잘나가는 기업군에 속했었으나 지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사업다각화 실패 등으로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거나 워크아웃 중에 있다.
법정관리중인 한일합섬의 경우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을 유치해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다. 오는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30일부터 12월 7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서 접수 마감은 12월 20일이며 주간사는 법무법인 태평양 및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한일합섬은 지난 98년 부도로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으며, 한때 국내 원사 시장의 40%를 점유하던 설비는 모두 정리하고 현재 의류 수출과 '윈디', '레쥬메' 등의 패션 사업과 레저 및 건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일합섬은 올 상반기 787억원의 매출에 2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경남모직은 한일합섬에 앞서 지난 1956년 설립한 기업으로 사싱상 한일그룹 모태가 된 기업이다. 한 때 제일모직과 함께 국내 화섬업계를 평정한 경남모직은 지난 1995년 한일그룹에서 분리,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지속된 경영악화와 외환위기로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13일 경남모직 회사정리변경계획안을 인가한 창원지법은 경남모직 정리 담보권자와 채권자, 주주 등 관계인 집회를 열고 삼라컨소시엄의 M&A 추진 등을 포함한 회사정리변경계획안을 인가했다. 인수금액은 252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로 삼라컨소시엄은 제3자 인수방식으로 M&A를 본격 추진하게 됐고, 경남모직은 연말까지 채무 전액을 변제키로 하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라컨소시엄은 대우라이프㈜가 대주주이고 해외투자자 BCPI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충남방적도 빠르면 이 달 말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율촌법무법인의 실사를 거쳐 지난달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대주주인 BNP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이의를 제기,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2000년 6월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새한도 이 달 중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부터 입찰 희망업체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현재 새한 채권단은 지난달 초 매각 주간사로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중에 있다.
새한 채권단은 새한 지분의 약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기업개선약정서(MOU)를 체결, M&A를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