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그리스 우려 봉합, 지수상승 기대감 확산

입력 2015-02-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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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월 23~27일) 코스피는 훈풍 속에 한 주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일단 해소되는 등 설 연휴 기간 대외호재가 밀려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줄어든 점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주 코스피는 설 연휴로 휴장했지만 세계 증시는 숨가쁜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이슈는 지난 20일 그리스와 채권단이 마라톤 협상 끝에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미국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가 각각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로서도 주 초반 외국인 투자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임박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휴전협정과 그리스 채무협상 합의, 3월부터 시작되는 유럽 양적완화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논의도 일단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진행됐다. 19일 공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주요 인사들의 입장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우려를 상당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연휴 동안의 호재가 지속적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경우에도 급한 불을 껐을 뿐 그렉시트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리스는 23일 향후 추진할 개혁안을 제출하고 채권단이 그 내용에 동의해야만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의 봉합 가능성은 시장에서 예상해왔던 부분이고 4개월 연장 합의로 채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미국이나 유럽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지 모르지만 국내 증시까지 온기가 전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자넷 옐런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옐런 의장은 24일부터 이틀간 미국 의회에서 경제전망과 향후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장의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외환경 변화가 코스피에 추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에도 주가가 제자리인 것은 실적 등 코스피 본연의 매력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실적 변화가 증명되지 않는 한 코스피의 투자 매력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 국내외 호재는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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