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포수 생활, 감독직에 도움 됐다” [스타 인터뷰③]

입력 2015-02-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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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제공)

“개척자의 길은 외롭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만수(57) 전 SK감독은 퇴임 이후 더 빛나는 삶을 살고 있다. 40년 야구 인생을 걸어오며 받았던 사랑을 재능기부로 보답하고 있다. 지난해 야구 보급을 위해 라오스를 다녀왔고, 국내에서도 1월 문경의 글로벌 선진학교, 2월엔 일본 가고시마, 모교인 대구 상원고에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며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그는 ‘이만수 열린재단’ 설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2편에서 계속)

△마지막 경기를 끝냈을 때 심경은.

“후회 없었다. 정말 두 달 반 동안 선수와 코치들이 하나로 뭉쳐서 8위에서 4강 경쟁까지 할 수 있어서 고마웠고 감독으로서 미련 없다. 그냥 8위로 끝났다면 제 야구 인생은 끝났지 싶다.”

(이만수 감독 제공)

△사퇴할 때 아쉬움은 없었나.

“감독 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왼쪽 포켓에 항상 사표를 넣고 다녔다. ‘언제라도 그만둔다’는 마음을 가져야 내가 추구하는 야구를 소신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가족회의를 하며 ‘아빠가 SK에서 8년째다. 그동안 미련 없이 했고 더 이상 후회도 없다. SK에 와서 감독대행과 감독을 하면서 많은 오해를 받으며 대한민국의 악플은 다 받았다. 이제는 떠나야 된다. 이제는 SK를 떠나는 것이 팀과 아빠 모두를 위해 나을 것 같다.’라고 물었더니, 애들이 ‘아빠, 이제는 정말 그만해야 해요. 여기서 더 이상 하지 말고 1년 정도 쉬고 다른 팀 가세요.’라고 하더라.”

△포수 경험이 감독직에 도움이 됐나.

“야구의 백미는 포수다. 모든 선수는 포수를 보고있다. 포수는 게임 흐름 전체를 보기 때문에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쌓을 수 있다. 나도 포수 경험이 감독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 사실 포수가 제일 힘든 포지션이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제일 힘든 것을 해야 보람을 느낀다.”

(이만수 감독 제공)

△이만수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작년 오키나와 캠프 때 최창원 SK 구단주가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한참동안 적막이 흘렀지만 답을 못했다. ‘내가 한 팀의 리더인가’라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이틀 동안 잠을 못 이뤘다. 그래서 그동안 적어놓았던 일기를 돌아봤는데 3년전 감독 취임하면서 야구 철학을 세 자로 말했었다. ‘소자야’ 소통과 자율의 야구.”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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