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을 배려하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향방을 가장 잘 반영하는 ISM 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오늘 밤(22시30분) 발표되는 4분기 GDP 잠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5% 성장을 보이던 성장률이 4분기 들어 절반인 2%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가 조정을 받고 있다. 문제는 환율. 미국 경기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달러화 강세 영향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달러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15% 절상 중이라 가격에 만감한 수출 경기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기는 한파라는 변수에 미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져 전반적으로 고전 중"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지표도 동시에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디플레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2월 고용 지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디플레 우려도 고용 개선이 이어진다면 누그러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2월에는 미국 전체 고용의 5% 남짓한 건설과 15%에 육박한 셰일 관련 고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말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불안감이 경감된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라며 "물론 6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