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개통을 앞두고 열차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4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한 달 가량 2단계 구간 시운전한 결과 9호선 승객은 일평균 2748명 증가한데 반해 지하철 운행횟수는 60회 감소했다. 특히 개화→신논현 방면의 경우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 하루 승객의 25.1%가 몰려 혼잡도가 최고 24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러한 혼잡원인으로 △주거지역(강서·양천)→업무지구(여의도·강남)를 관통하는 노선 특성 △출근 시 급행열차 선호 △당초 예측 수요보다 많은 이용자수 △9호선 대체 교통수단 부족 등을 꼽으며, 혼잡원인별 맞춤형 대책으로 △열차 조기 증차 △출근시간대 수요 분산 및 수송력 증대 △대시민 홍보 강화를 골자로 한 ‘9호선 혼잡완화 3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시는 당초 계획했던 2018년에서 1년 앞당겨 2017년까지 70량을 조기 증차한다. 내년 9월 20량을 우선 투입하고, 2017년 말까지 나머지 50량을 점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9호선 전체 열차 144량은 총 214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2018년 예정된 3단계 구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에 맞춰 80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올 하반기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증차 전까지 매일 아침 출근시간대 혼잡완화대책으로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편성(4량) 투입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가양→여의도 운행 △출근시간대 역사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 부착과 함께 △조조할인제(첫차~06:30) 도입도 검토한다.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대가 추가 편성되면 김포공항→신논현까지 급행열차 운행을 2회 추가할 수 있게 돼 3400명(약 6%)을 흡수, 혼잡도를 완화할 전망이다.
8663번 출근전용 급행순환버스 15대를 3회 씩, 총 45회 운행해 출근시간대 가양→여의도로 이동하는 승객 1만1000여 명 중 약 18%(2100 명)를 분산, 염창․당산․여의도 구간의 급행열차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강장에는 각 역사별로 출근시간대 30분 단위 승객 수를 표시한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출근시간대 안전요원을 기존 54명에서 60명으로 늘리고, 승차지점 바닥에 네 줄 서기 스티커를 부착한다. 또 무리한 승차금지를 위한 안내문 부착과 안내방송을 강화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가 마련한 출근급행버스․유연근무제 이용 등 서로 협조한다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9호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