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평상시 근무복 6만여 벌이 품질검사 없이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안전처는 품질검사 의무를 어긴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복 업체 2곳과 일반 근무복 업체 12곳을 추가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품질검사를 이행하지 않아 검찰수사를 받는 업체는 기존 특수방화복 업체 2곳을 포함 총 16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6일 안전처는 품질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난 특수방화복업체 4곳 중 납품물량이 많은 2곳을 먼저 검찰에 고발했다.
안전처가 소방관 근무복 등 의복 전반의 품질검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동복, 근무복, 방한복, 점퍼 등 일반 의복 4종 총 6만여 벌이 기준에 명시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납품 실적과 KFI 검사량을 비교, 12개 업체의 납품량이 검사를 통과한 물량보다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안전처는 덧붙였다.
안전처는 앞서 무검사 방화복 업체 중 미고발된 2곳과 이들 일반 의복 납품업체 12곳을 지난달 17일과 지난 5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12개 업체가 납품한 기동복·근무복·방한복·점퍼는 전국적으로 수십만 벌에 이른다.
정부는 16개 위반 업체에 대해 ‘KFI 인정’ 자격 취소, 대금환수, 부정당업자 입찰참가 제한 등 행정조처에 나섰다.
안전처는 이번 부정 납품을 계기로 조달청 및 물품관리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킨 ‘소방장비 구매·관리제도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향후 안전처는 현지 출장검사를 폐지하고, 특수방화복을 KFI에 전량 입고한 후 검사를 통과하면 KFI가 각 소방관서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합격표시 날인(철인)과 함께 제품별 고유번호 번호를 부착하기로 했다.
소방장비 검사 및 납품시스템 전반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의뢰, 소방장비관리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