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남녀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다소 좁혀졌음에도 여성 정규직의 임금이 남성 비정규직 임금에 못미치는 등 차별이 여전하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성 기간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225만2000원인데 반해 여성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219만4000원이다.
지난 10년간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은 58.3%에서 59.9%로 1.6%P 증가하면서 성별 임금격차가 다소 줄었다.
2005년~2014년 남성 근로자의 임금은 76만9000원 인상(193만1000원→270만원)됐으나 여성은 49만3000원 인상(112만6000원→161만9000원)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해보면,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 근로자의 67.3% 수준이다. 2006년 68.0%로 가장 간격이 적었지만 이후 임금 수준이 하락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여성은 남성의 66.8%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이 역시 2008년 69.3%를 기록한 이래 계속 하락한 수치다. 특히 2012년부터는 비정규직 내 성별 임금격차가 정규직보다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 중 여성의 고용비중은 42.0%에서 43.4%로 다소 늘어났지만 대체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비정규직 여성은 19만2000명 증가했지만 남성 비정규직은 9만2000명이 오히려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은 과반을 넘는 53.7%다.
심 의원은 “2011년 기준 한국의 풀타임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62.5%로 OECD 최악의 성별 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OECD 평균 수준인 84.8%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