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칠 서남아총괄 전무는 최근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년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도 내 최고 소비재 브랜드로 자리잡은 마루티 스즈키를 넘어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루티 스즈키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 회계연도 기간 7조8717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인도 내 매출 1위 업체다. 삼성전자가 7조1413억원으로 2위, 인도 최대 담배 업체 ITC가 6조723억원으로 3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부문 호조에 힘입어 인도 내 매출 2위로 올라섰지만, 최근 매출의 약 70%를 담당했던 모바일 부문 부진으로 인도 법인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 등 현지 후발 업체의 중저가 제품과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홍 전무는 “삼성전자는 봄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9~10월에는 ‘갤럭시노트’ 등 1년에 두 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이들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점유율은 계절적 변동이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포함해 세계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군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인도에 첫 출시한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 탑재 중저가폰 ‘삼성 Z1’은 1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알렸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중저가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1월 ‘갤럭시E7·E5’와 ‘갤럭시A7’,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015년 삼성 서남아포럼’을 열고 ‘갤럭시J1’, ‘갤럭시 코어 프라임 4G’,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4G’ 등 LTE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한한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중국은 현지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만, 인도는 2억5000만명 이상의 세계 4위 인구수와 높은 스마트폰 교체 수요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전체 인구의 11% 수준에 그치고 있고 오는 2018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노이다 지역과 타밀나두 주에서 백색가전과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두 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