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중견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식경제부(현 산업부)가 2012년 구축한 중견기업 채용 앱 ‘유레카매거진’의 올해 3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약 1만2000건이다. 2013년 1월 앱 구축 2개월 만에 다운로드 1만건을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여동안 불과 2000여건 늘어난 셈이다. 유레카매거진이 그동안 관심 밖에서 방치돼 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레카매거진은 지경부가 중견기업국을 신설하며 중견기업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당시의 산물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경부 1차관 시절에 야심차게 선보인 앱으로, 당시 "앱 공개 2개월 만에 다운로드 1만건을 돌파했다"며 기자들에게 유레카매거진을 적극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 2년여만에 유레카매거진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저조한 다운로드 수는 물론, 실제 유레카매거진을 이용하는 대학생이나 기업들도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구축 초기 정부가 중견기업 인력지원의 새로운 수단이라며 떠들썩하게 홍보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조직개편으로 사업 주체가 자주 변동되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탓도 있다"면서 "지경부 중견기업국이 중기청으로 이관되면서 운영비를 대고 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주체도 산업부, 중기청 등으로 매년 변동돼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기업 채용 앱은 특성상 홍보 부분이 중요한 데, 언론보도를 봐도 2012년 앱 공개 이후 관련 기사가 전무할 정도로 방치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앱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유레카매거진의 운영비는 2012년과 2013년엔 산업부에서, 2014년부터는 산업부와 중기청이 나눠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중기청 주무과인 중견기업정책과가 빠지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운영비를 조달해야할 처지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힘든 구조다.
중견기업연합회 유영식 인력사업본부장은 "정식 예산 항목이 아니라 기술료 측면에서 운영비를 충당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중기청 담당 과가 변동되면서, 인식개선 예산사업 항목으로 운영비를 조금씩 충당하려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앱 콘텐츠 부분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중기청이 올해 추진하는 '우수인재유치양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대학교를 찾아가는 기업 홍보 사업과 SNS를 이용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사실 중견기업들에게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인력이지만 정부 지원이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며 "박근혜 정부들어 중소ㆍ중견기업 지원 정책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존에 있던 지원사업들부터 다시 챙기고, 재정비하는 책임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