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물류업계 양대산맥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수요 잡기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해외직구족은 연평균 87만4000원을 직구로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해외 직구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해외직구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GDP의 0.2%의 비중을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중국인 사이에서 천송이 코트가 이슈가 되면서 늘어난 중국인 역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역직구 규모는 5800억원. 이 중 절반 정도가 중국인에 의한 결과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무려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사 차이냐오, 중국 대형 택배사인 위엔퉁과 함께 전세화물기를 띄우기로 했다. 운송시간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중국 (역)직구 활성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위엔퉁은 차이냐오와 상하이-인천-청도-홍콩-상하이 노선을 운항하는 B737 전세화물기를 운영하며 한-중간 국제화물 운송이 최소 1시간 내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화물기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반입되는 직구상품과 국제특송 화물을 운송, 향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티몰)에서 중국 소비자가 구입한 한국 상품(역직구)도 운송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위엔퉁과 한국에서 국제특송 화물의 분류, 배송업무를 수행하며 중국 청도로 가는 국제특송 업무도 맡는다. 또 인천에 국제물류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1989년부터 미국 시장 입지를 다져온 한진은 미국 직구족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LA를 비롯해 포틀랜드 물류센터를 오픈했으며 현지 상품에 대한 판매세(Sales Tax)가 없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한진의 해외배송서비스 이하넥스의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빠른 배송도 한진의 강점이다. 이하넥스의 'The 빠른 서비스'는 통관에 필요한 필수 항목만 작성하면 현지에서 물품 확인, 재포장 등의 별도 절차 없이 바로 항공편을 통해 발송된다. 현지 물류센터 발송일로부터 3일 이내에 한국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한진은 상품접수 후 2일이면 미주 현지에서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국제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포틀랜드 외에도 뉴욕 JFK, LA, 시카고, 댈러스, 시애틀공항에서 국내 물류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지상조업과 연계된 항공 화물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현재 미국 10여개 영업소와 200여개의 CDC(Cargo Drop Center)를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