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허울' 뿐인 중기청의 中企 온라인 지원

입력 2015-04-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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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이 1위에 올랐다. 보통 민감한 사회 이슈나 연예가 소식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스러운 1위였다. 아니나 다를까 중기현황정보시스템 사이트는 이날 오전 내내 접속불가 상태였다.

중기현황정보시스템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정보 사이트다. 자금지원, 기술특허인증현황, 유망제품정보, 조사통계 등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책 수요자인 중소기업인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중기청이 도입한 채널이다. 평소 이 같은 정부 사이트가 접속불가 상태에 빠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중기청에 따르면 이번 사이트 폭주 원인은 이곳에서 발급하는 공공구매 입찰용 중소기업 확인서에 있었다. 중기청이 지난달 31일자로 확인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기업들에게 신규 발급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들 기업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된 것이다. 중기청이 1차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업들의 수는 무려 4만여곳에 달한다.

중기현황정보시스템에서 중소기업 확인서 발급을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여러 변수가 있었겠지만, 서비스 개시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중기청의 온라인 지원 역량이 취약하고, 대응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사이트 마비와 관련해 중기청 담당자들의 해명은 한술 더 뜬다. "운영업체는 우리가 아닌, 민간서비스업체", "갑자기 접속자가 몰리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등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중소기업 관련 온라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이 아직까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에 중기현황정보시스템에서 확인서 발급을 시도했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온라인으로 편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면 뭐하나.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한다"며 "올초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때도 이 같은 일이 있었는데, 중기청이 보다 효율적으로 중소기업 온라인 지원 방법을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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