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가 멕시코와 중국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한다. 연간 판매 대수 ‘1000만 클럽’에 함께 입성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폭스바겐과의 격차를 벌이기 위해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도요타는 15일(현지시간) 지난 2013년부터 중단했던 완성차 조립 공장 신설을 재개하면서, 중국과 멕시코에 신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도요타는 약 1700억엔(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중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할 경우 자동차 생산량이 연간 30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멕시코에는 중부지역인 과나후아토에 공장을 세워 오는 2019년부터 ‘코롤라’ 모델을 생산할 방침이다. 코롤라 모델은 현재 캐나다와 미국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도요타는 노동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멕시코 공장 쪽에 생산을 집약해 물류의 효율성은 물론 자동차 생산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과나후아토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만대로 추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자동차는 미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중국 합작사인 광저우자동차그룹과 광저우 지역 내에 공장을 신설해 오는 2017년 말에 완공할 목표를 갖고 있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연간 생산량은 1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광저우 공장이 가동될 경우 도요타의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현재보다 1% 가량 증가한 1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도요타는 후발주자에 속한다”라며 “경쟁사의 판매와 매출에 신경쓰기보다 우리만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신공장 건설에 나서는 도요타가 이처럼 생산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경쟁사인 GM, 폭스바겐과의 격차를 두기 위해서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2009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약 70년 만에 영업적자를 겪으면서 ‘공장 신설 중단’이라는 자구책을 내세웠다. 이에 2013년부터는 공장신설을 동결하고, 최소한의 시설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영기조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조립공정의 간소화 및 모델간 부품의 공통화 문화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도요타는 GM, 폭스바겐과 함께 자동차업계 ‘3강’으로 떠오르며 자동차 판매 ‘1000만 클럽’에도 등극했다. 작년에는 도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1023만대를 판매해, 폭스바겐(1014만대)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도요타는 경쟁사들이 올해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량 증대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염두해 공장신설을 통한 생산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GM은 오는 2018년까지 중국 내 자동차 생산 강화에 1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