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세암병원은 개원 1주년을 맞아 그간의 경과를 보고하는 기자간담회를 암병원 서암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개원 첫 달인 지난해 5월의 하루 평균 외래 환자 수는 1500여명이었으나, 올 2월에는 1800여명으로 18%가 증가했다. 또 하루 수술실적도 같은 기간 37건에서 45건으로 22% 늘었다.
특히 개원 1년 동안 외래 2522명, 입원 2315명 총 4837명의 외국 환자를 유치했다. 국적별 비율은 러시아와 구 소련 연방 국가들로 구성된 CIS(독립국가연합) 나라들이 가장 높았고, 중동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개원 후 초반 6개월 간은 외래와 수술 실적 증가 추이가 예상보다 완만해서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세암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 등이 알려지면서, 협력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의뢰로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1차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했지만, 연세암병원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개원 4~5년차까지는 외래 환자 20%, 수술환자 30% 증가라는 목표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모든 교직원이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100여건의 임상시험 활성화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때문에 연세암병원은 개원 당시 암 치료를 위해 이부분을 매우 중요한 수행임무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부합하듯 지난 1년동안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활발한 다국적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위암부터 신장암 등 각종 암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로 연세암병원은 개원 이후 1년동안 의뢰자주도 임상시험(SIT)가 100여건에 육박하고,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이 새롭게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환자 중 약 1400여명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거쳐 현재 670여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상태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 등은 모든 의료기관이 일률적으로 참가하기 힘들기에 연세암병원과 같이 인프라와 대상 환자군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춘 병원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야 외국 의료기관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중증 고난이도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다학제 진료와 고난도 수술팀 운영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을 개원 초기부터 유지해왔다.
치료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학제 진료는 4개 임상과 이상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명의 환자에 대한 병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단과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고난도 수술팀은 최소 2개 이상의 수술팀이 결합해 운영된다. 예를 들어 위암이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중요한 큰 동맥까지 침범한 환자처럼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라면 외과의사와 흉부외과 의사 등 2개 이상의 팀이 수술을 함께 진행한다.
노 병원장은 “우리는 ‘팀 사이언스’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연세암병원을 찾은 환자는 교수 한 사람이 돌보는 환자가 아니라 15개 센터가 ‘우리 모두의 환자’라는 인식 아래 공동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는 베스트팀 진료 환자수는 개원 당시 월 30여명의 수준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월 평규 100여명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다학제 수술팀으로 볼 수 있는 고난도 수술팀의 확대 개편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