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2015년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1.56%로 전년말 대비 0.01%p 상승했다.
부실채권의 증가세는 꾸준히 둔화되는 추세다. 이는 저금리 지속 및 부실채권 정리 효과 등의 영향으로 미국(1.95%)과 일본(1.75%)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48%로 전년말 대비 0.01%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대비 0.19% 상승한 1.30%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계여신의 부실 우려가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다. 가계여신 부문 중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8%로 전년 말보다 0.04%p 하락했지만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은 0.0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등 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하며 전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을 떨어뜨렸지만, 가계신용대출과 신용카드채권 등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대비 오히려 상승해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을 악화하고 있다.
최근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최근 발표한 ‘나이스크레딧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 256만명이 받은 금융권 대출 총 잔액은 약 500조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한국은행이 취합한 개인사업자의 은행권 기업대출잔액인 약 20조원까지 고려하면 개인사업자의 금융권 대출은 지난달 기준으로 총 52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2.11%로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오른 2.46%, 1.9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5.45%), 건설업(5.28%), 부동산·임대업(2.23%)이 높았다.
은행별 구조조정 기업여신 비중을 보면 산업은행이 2.6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수협(2.20%), 수출입(2.04%), 우리(1.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적정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