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카카오페이가 빠르게 영토 확장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페이, 삼성페이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의 가입자가 출시 6개월 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린 결과다.
다음카카오는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전기요금과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과 서울시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인터파크, CGV등 대형업체와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국내 모든 음식 배달앱과 제휴를 맺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25일 네이버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의 ‘체크아웃’을 통해 확보한 1500만명의 가입자와 5만여개의 가맹점을 그대로 네이버페이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O2O 플랫폼 ‘샵윈도‘를 적용해 오프라인 사용처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공인인증서도 필요없다”며 “검색부터 결제, 환불까지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용 가능한 편리한 시스템이 될 것이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9월 ‘갤럭시노트5’ 공개일에 맞춰 삼성페이를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는 휴대기기로 기존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가맹점이 NFC 결제기의 추가 구입 없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을 포함해 새로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삼성페이를 탑재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구글도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은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했다. 운영체제의 다음 버전인 '안드로이드M'부터 기본 탑재한다는 전략으로 국내는 올 하반기에부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페이를 운영체계에 기본 탑재할 경우 전세계 4억명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며 “하지만 삼성페이와 달리 안드로이드페이는 NFC를 갖춘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시장에서 결국 소수의 업체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 우선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온라인 결제기능의 제공이 당연시 되는 만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