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가와 보조 작가로 구분하는 드라마 업계에서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최완규, 홍자매, 박지은, 이경희 등 스타 작가들의 몸값은 한 작품 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른다. 김수현 작가는 JTBC ‘무자식 상팔자’를 집필했을 때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았다. ‘무자식 상팔자’가 40회를 끝으로 종영했기 때문에 김 작가는 이 작품으로 4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거뒀다.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MBC ‘오로라 공주’와 집필 계약 당시 27억원의 원고료를 받았다. ‘오로라 공주’가 총 150부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편당 18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압구정 백야’도 총 149회로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면 두 편을 통해 5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는 회당 3000만~4000만원,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는 회당 2000만~3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작가들의 수익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항간에 알려진 금액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다.
드라마 보조 작가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한 달에 150만~200만원 선으로 월급을 받는다. 물론 계약 조건에 따라서 보조 작가의 원고료는 달라진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000만~3000만원선이다.
예능 작가도 드라마 작가와 별반 차이는 없다. 예능의 경우 기획 작가 일명 ‘쇼 러너’가 한 달에 600만~1000만원을 받는다. 코너 메인 작가는 대부분 경력 7~10년차로 400만~6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코너별 서브작가는 3~7년차로 한 달 기준 200만원~300만원선이다. 아이디어맨은 한 달에 100만~120만원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이 되지 않으면 급여가 나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이디어맨은 방영과 상관없이 지급한다.
교양, 다큐멘터리, 뉴스 보조 작가 등은 100만원 남짓이다. 이도 일을 하겠다는 작가가 없어서 ‘연중 모집’이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김유미(26·대학생) 씨는 “작가들의 임금이나 처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스타 작가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설사 스타 작가의 보조 작가가 된다고 해도 열악한 현실을 경험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아쉬운 기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