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왜 이러나] 한국도자기·행남자기…토종 도자기 업계 재무사정은?

입력 2015-07-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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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도자기 제조기업 한국도자기가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일시적인 공장가동 중단에 나서자 시름이 깊었던 토종 도자기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쟁사 행남자기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지난 5년(2010~2014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부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면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역시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매출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줄어든 한국도자기는 영업손실 75억원 순손실 10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 113.5%, 196.3%씩 손실규모를 늘렸다. 이와 함께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을 늘렸고 지난해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다만 재무상황이 열악한 수준은 아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82%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5%로 경고치에 이르지 않았다.

문제는 내수 불황,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격 등 외부 환경요인의 타격으로 회사의 현재 재무구조에 부담을 가중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도자기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한 달여간 충북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미 상당수 임원급 간부들은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살상 인력구조조정과 탄력적인 공장가동 등 조기 경영개선 작업에 나선 셈이다.

72년 역사의 국내 대표 도자기 기업인 한국도자기가 이상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도자기 회사인 행남자기에도 실적 저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행남자기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448억원을 전년 대비 0.1% 줄었지만 영업손실 11억원, 순손실 14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행남자기는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본잠식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지분매각 처리손실, 경영합리화로 인한 인원조정과 제비용 추가 발생, 제품·재공품 등 재고자산 저가 정리손실, 매출감소로 인한 할인판매 및 고정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행남자기도 사실상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도자기 업계 양대산맥이 동시에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허리띠 졸라메기가 더욱 수면화로 떠오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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