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2분기 주력 차종인 ‘모델S’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1만1507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예상치 1만~1만1000대를 웃도는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는 돋보이는 차별화와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기차 대부분이 한 번 충전후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100마일 이하에 불과하지만 테슬라의 모델S는 270마일(약 435km)에 이른다. 모델S 성능은 5초 만에 시속 100km에 이를 정도로 일반 휘발유 차량과 맞먹는다.
또 1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IT 기술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는 다른 업체들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기술이다.
테슬라는 아직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시장별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에 있어 테슬라가 다른 업체를 압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인 리프는 지난 상반기 미국 판매가 9816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는 2만1552대에 달했다. 게다가 모델S 가격은 가장 낮은 것이 7만6000달러(약 8560만원)으로 리프(2만85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테슬라는 오는 9월 자사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출시한다. 이미 모델X에 대해서도 수천 대의 주문을 손에 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