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만악의 근원인 공천 제도를 혁신해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상향식 공천의 필수 조건으로는 여야가 한 날 동시에 실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재차 꼽았다.
그는 “선진적인 공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 보듯이 공천 혁명은 여·야가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야당에서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데 그렇게 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공천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을 야당에게 다시 한 번 제안한다”며 “저희 새누리당은 이미 당론으로 확정이 되어 있다. 정치에서 만악의 근원인 공천 문제가 해결되면, 정치권이 안고 있는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90%는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그런 만큼 공천 혁신에 야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의 개정도 야당에 촉구했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은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만들어졌으며, 여야 간의 물리적 충돌을 막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면서 “하지만 소수 독재가 정당화되고 법안 연계투쟁이 일상화되면서 ‘망국법’ ‘소수독재법’이라는 비난을 듣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보듯이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다수당은 소수당의 눈치를 살피면서 중간적인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선진화법을 볼모로 삼고 국가와 국민보다는 당파 이익에만 몰두하는 정략적인 행위는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되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되는 정치방식”이라며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지켜져야 정치가 발전하고 국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는 1년 전 여야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공존정치 회의체’ 신설을 제안했다”면서 “여야 간의 소통을 위한 저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당면 과제로는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어려운 경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저성장 시대의 고착화’라는 덫에 빠지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저희 새누리당은 ‘국정의 90%는 경제’라는 인식하에 정부와 보조를 맞춰 경제활성화에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향후 저희 새누리당의 방향을 ‘3고(쓰리고)’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는 ‘후진적인 정치를 바꾸고’,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고’라는 의미”라며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치며, 오로지 ‘국민에게만 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