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2분기 영업손실을 합하면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3 모두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입은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것이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이 회사는 2분기 최대 3조10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과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2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조선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 4조3372억원, 영업손실 2조8641억원으로 전망했다. 연중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지연, 설계변경 등의 악재로 2분기 1조원 안팎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2분기 손실 규모를 1조7000억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조 단위 손실을 턴 현대중공업 역시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다. 이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계약변경(change order)으로 2분기 1000억~2000억원의 손실이 났다. 영업적자 중 상당 부문이 발주사의 설계변경 요구 때문에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적자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3년 3분기 2224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는 노조의 파업도 예고돼 하반기 경영 여건이 더욱 암울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 올해 임금협상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들은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은 하지 않고 사측과 협상에 집중한 뒤 8월 여름휴가 후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