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전월(0.7%)과 같은 보합세다.
특히 8개월째 0%대 상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황형 저물가 기조가 고착화된 양상이다.
다만 앞서 4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였던 담뱃값 인상 요인(0.59%포인트) 제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달째 플러스를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7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라 역시 7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떨어져 두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0%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3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3.7%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73.5%), 무(63.6%), 양파(57.3%), 마늘(33.9%), 배추(24.0%),쇠고기(4.7%) 값이 뛴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0.2% 내렸다.
등유(-25.6%), 자동차용 LPG(-23.6%), 경유(-18.3%), 휘발유(-15%)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해 물가를 전체적으로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세가격은 3.7%,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했다. 시내버스료(8.8%), 전철료(15.2%), 외래진료비(1.9%) 등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4.2%), 중학생 학원비(3.2%)는 상승했다. 국내 단체여행비(-8.1%)와 국제항공료(-8.2%)는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