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모기지 대부업체의 파산이 급증하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경기후퇴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영국의 텔레그라프지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개월간 22개 모기지 대출업체가 파산하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A등급 이외의 시장) 모기지 부문에 공포심이 몰아치고 있다.
영국의 HSBC은행이 미국내의 부실채권을 위해 105억 달러를 충당금으로 적립한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부실채권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보험비용이 50 베이시스 포인트에서 1200으로 급등하면서 신용압박이 여타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BBB-급의 저등급 증권은 11월초 액면가 100 근처에서 지난주 72.5까지 폭락했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대표인 피터 쉬프는 서브프라임 부문이 붕괴로 가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회사들이 대출을 조임에 따라 채무불이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레스매 모기지사는 지난해 취급한 서브프라임 대출 중 장부가치 77억 달러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파산신청을 했고 샌디에이고의 어크레디디드 홈랜더사는 부실채권이 자산의 7.18%에 달했다.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푸어(S&P)는 관심을 서브프라임 위 단계로 이동시켜 신용위험도는 좋지만 A등급 지위를 유지하기엔 소득이 부족한 사람들의 대출을 주시하고 있다.
S&P는 지난주 1억 4600만달러 상당의 11개 대출거래에 대해 등급하향 관찰대상으로 선정하고 잠재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연준은 타격이 통제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전체 모기지시장 중 10% 남짓한 비중을 차지하는 서브프라임 시장의 영향이 A등급 모기지 시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거주하지 않는 주택의 비율이 사장 최고수준이며 주택재고조정의 가능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은 잠재적인 위험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대학의 경제학 교수인 누리엘 루비니는 주택시장의 버블붕괴가 미국을 서서히 경기후퇴국면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1월 주택착공 14.4% 감소, 2007년 중 600,000개의 부동산관련 일자리 감소, GDP의 6%까지 달했던 주택관련 재산수입의 급감, 올해 1조 달러 규모 모기지의 금리인상 조정 등이 그 이유다.
루비니에 따르면 미국은 경기둔화 이전에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역싸이클 현상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는 경기후퇴가 먼저 오고 그 와중에 신용문제가 나타나는 것과는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