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후 급격하게 가라앉던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전망 BSI는 전달보다 6P 상승한 89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을 여전히 밑돌았지만 비관론이 크게 확산되던 최근 추세를 벗어나 낙관론이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조업체의 업황전망은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 연속 개선되다 12월부터 빠르게 악화돼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자동차 등 부진하던 업종에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경기심리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기타운수의 개선폭이 컸고 자동차와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망이 밝아졌다.
매출과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치가 전달 각각 98과 97에서 108과 104로 높아져 기준선인 100을 돌파했다. 생산과 가동률 역시 전달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다시 기준선을 돌파했다.
또 제품재고 수준의 과잉에 대한 우려도 다소 수그러들었고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산성 악화에 대한 걱정도 완화됐고 자금사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다소 잦아들었다.
비제조업의 업황에 대한 전망도 전달 82에서 89로 개선됐다. 특히 숙박(+28P), 건설(+18P) 등의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 반대로 전기가스업종의 전망지수는 21P 하락했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매출에 대한 전망이 101을 기록, 기준선을 넘어섰고, 자금사정 지수도 91에서 95로 나아졌다. 그러나 인력사정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제조업체의 20.1%, 비제조업체의 20.7%가 내수부진을 꼽았고 전달에 비해 그 비중이 더 커졌다.
또 제조업체는 내수부진 다음으로 환율하락을 애로사항으로 지목했으며, 비제조업체는 경쟁심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