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2% 급락세로 출발한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전일 대비 4.11% 떨어진 1만7778.79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3.57%, S&P500지수는 3.94%, 나스닥지수는 3.82% 각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만6000선이 붕괴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다우지수는 개장하자마자 10분 만에 10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극심한 혼란을 보였다. 3대 지수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P500지수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매도세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증하자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1200번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 거래량은 139억주에 달해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45% 오른 40.74를 기록했다. VIX는 장중 90%까지 치솟아 일시적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영국 FTSE100지수가 4.7%, 독일 DAX지수가 4.7%, 프랑스 CAC40지수가 5.3% 각각 급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날 글로벌 시장 혼란의 원흉은 중국 경기둔화 불안에 따른 공포 그 자체였다. 당국의 온갖 부양책에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증시가 부진하면 같은 날 후반 열리는 유럽과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그 다음날 다시 아시아증시가 폭락하는 악순환이 지난주 이후 지속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8.5% 급락으로 8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4.6% 급락해 1만9000선이 붕괴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가 5.2%, 인도증시 센섹스지수가 5.9% 각각 급락했다.
혼란의 소용돌이는 상품 시장도 덮쳤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5% 폭락한 배럴당 38.24달러로 마감해 39달러선이 무너졌으며 지난해 2월 이후 6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0.5% 하락한 온스당 1153.60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또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강세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격과 반대)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