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신입사원 채용시 여성채용 30%를 의무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이 수자원공사가 여성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이유는 국정과제인 ‘능력중심의 사회만들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 공사는 앞서 자격제한 완전 철폐로 입사에 대한 균등한 기회 제공과 사회 형평성 제고에 최선을 다해왔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자 도입한 수자원공사의 여성 채용 30% 목표제는 여성의 고용확대와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다.
실제로 수자원공사는 행정, 기술별 1, 2차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30%에 미달하면 응시 분야별 채용 예정 인원의 여성비율이 30%에 도달할 때까지 선발 권역별 미달 비율이 높은 순서에 따라 최저합격점수의 마이너스 5점 범위에 있는 여성 응시자를 추가로 합격시켜 다음 단계 전형의 응시 기회를 부여했다.
수자원공사의 최근 관리직 공채 채용의 여성비율은 2013년 26.3%, 지난해에는 23.8%, 올해는 8월 현재까지 20%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공계 기술분야의 채용 비중이 큰 SOC건설공기업 특성상 여성 지원자 자체가 극히 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년 20% 이상의 여성채용 비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의 여성 일자리 정책 중 하나인 시간선택제 채용도 공사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시간선택제란 통상적인 근무시간(주 40시간, 1일 8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수자원공사는 육아·가사 등 여성 일자리 수요가 높은 시간선택제 직무를 적극 발굴하고, 신규채용해 여성 고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채용시에는 ‘경력단절여성 가점’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는 이미 회계 등 행정, 수질검사 등 여성 시간선택제에 알맞은 4개 직무를 발굴했으며 해당 분야에 지난해 총 12명 채용 중 여성 7명을 채용한 바 있다. 또 공사는 채용시 성별에 따른 불이익과 여성 면접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완화하고자 여성면접관을 필수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직장 내 만연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수자원공사의 노력도 돋보인다.
수자원공사는 관리직 3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0년 2%에 불과했던 공사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3.6%로 늘어났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정기인사에선 공사 최초 여성 토목직 팀장이 배출돼 공사의 양성평등 정책을 방증하기도 했다.
이밖에 공사는 △성희롱 사례를 유형화한 성희롱 예방 가이드북 제작 및 배포 △출산휴가·육아휴직 대체예고제를 통한 대체인력 지원 △모성보호 강화를 위한 불임휴직·태아검진휴가 운영△일·가정 양립을 위한 힐링휴가 정착 △사내 보육시설 설치 운영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양성평등주간 기념 국무총리상을 받았으며 양성평등 촉진 및 문화확산 공로상도 함께 받았다. 또 2009년 이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고 있으며 2013년과 2014년엔 ‘일-가정 양립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12년과 2013년 건설공기업 부문 ‘일하기 좋은 기업’ 1위, 2012년 ‘아이낳기 좋은 직장-출산친화 우수기업’ 등에 선정된 것도 공사의 여성정책 우수성을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