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의 통화난기류가 회사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지난해 5월 급락사태 보다 통제가 더 어려울지 모른다고 골드만 삭스가 경고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라프지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통화시장에는 실물경제활동과 전혀 관계없는 엄청난 규모의 차입자본이 있었고 이것이 청산되면 국제금융시장에 파산하는 투자자가 즐비할 것이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일본 GDP의 5%(약 2000억 달러)에 도달했고 이것은 엄청난 규모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치은행 투자전략가인 킹스밀 본드는“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은 이머징마켓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동의 자본수출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피처인데 비해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터키 및 동유럽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닐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의 난기류는 투자등급이 낮은 회사채로 확산됐으며 이로 인해 기업의 차입비용이 상승했다. 위험에 대한 가격 재산정이 신용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어 이 경우 수습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관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회사채를 진단하는 Itraxx교차지수는 스프레드가 한 주 만에 43 베이시스 포인트가 확대돼 오닐의 우려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HSBC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킹은 이번 폭락사태의 심각성을 가늠하려면 2-3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킹은 "세계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G은행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버나드 코놀리는 지난해 봄 6주간의 대량매물공세보다 지금의 여건이 위협적이라고 주장했다. 코놀리는“캐리트레이드는 항상 국제금융시장의 큰 타격을 입혔으며 이번에는 아직 강제로 청산된 것 같지 않다"며 "반대로 엔화가 달러뿐 아니라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투자가 더 위험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버블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캐리트레이드 청산과정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며 결국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완화정책을 펼치기 전에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