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 지방에 소재한 KT&G 납품업체 5곳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지난 3일 KT&G의 지정 협력업체 S사 등과 거래관계에 있는 납품업체 5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에 있는 M사와 S사, 충남 I사, 경기도 파주 H사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KT&G 관련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대부분 담뱃갑 제조회사인 KT&G 협력업체 S사와 거래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검찰은 KT&G 전 부사장 이모(60·구속)씨의 추가 범죄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KT&G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배경은 무엇이고, (검찰)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무엇일까.
4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검찰은 올해 초 민영진 전 사장이 자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게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의혹에 연루된 KT&G 자회사는 2011년 6월 계열사로 편입된 S화장품이다. 당시 검찰은 KT&G와 S화장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민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계좌 추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T 이석채 전 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전 회장 등에 이은 이명박 정부 공기업 수사의 연장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후 민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0년 2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3년 2월 말 연임(임기 3년)에 성공했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표를 제출했다.
관련업계는 민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시점을 기준으로 KT&G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