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중공업종과 같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이번 갈등이 확산하면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노동개혁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파업으로 매출손실이 1000억원에 달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발, 지난달 11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지난달 17일부터는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자 사측은 지난 6일 직장을 폐쇄하며 노조에 맞서고 있다.
회사의 매출손실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노사가 8일 협상을 재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지도 주목된다. 7일 노조가 단체교섭을 재개하자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오전 협상 결과에 따라 오후에 본 교섭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직장폐쇄가 장기간 이어지면 다른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는 9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앞서 1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기간 10일이 지난 뒤에는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 노조의 파업 실시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4년 연속 파업이다.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조선업종은 각 회사 노조의 연대 파업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오는 9일 사상 첫 연대 파업에 나선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지난 2월 구성됐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사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소 노조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한진중공업만 파업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