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도입, 해외자금 저리 조달 가능”

입력 2007-03-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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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트위디 IASB 위원장, “경제전반에도 도움될 것”

데이비드 트위디(David Tweedieㆍ사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 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Board) 위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 기업들은 전세계 공용의 회계시스템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쉽게 회계재무를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 해외 자금 조달비용의 경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드 위원장은 15일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 발표행사’ 참석차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효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IASB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재무회계기준을 제정할 목적으로 세계 각국 회계 전문단체들이 협력해 1973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국제 민간단체로 현재 12명의 상임위원과 2명의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IASB가 정한 국제회계기준은 법적 강제력은 없으나 EU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상장기업에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기로 하고 이날 로드맵 발표행사를 갖게 됐다.

트위드 위원장은 “우선 다국적 기업의 경우 진출한 국가별 회계기준 단일화되기 때문에 기업재무정보의 비교 가능성 높아지고, 또 각국별 다르게 작성하던 회계재무를 동일하게 작성할 수 있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회계기준의 단일화는 해외투자자의 투자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드 위원장은 “지난 97년 외환위기로 인해 견실해 보이던 기업도 도산하는 등 투자가 멈추고 투자자가 떠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새로운 회계기준의 도입이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벗어나 거시경제적 접근에서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드 위원장은 “이번 한국의 도입 계획으로 인해 이제 총 103개국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거나 준비하게 됐다”며 “5년 이내에 150여개 국가가 이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럴 경우 전세계 70개국만 남게 되는데, 도입하지 않는 국가는 정확한 회계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도입을 꺼리게 되는 등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한국의 국제회계기준 도입은 여타 국가에서 상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탸슈미 야마다 IASB 위원은 “최근 한국의 회계기준들이 영어로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다”라며 “최근 한국 정부에서 자본시장을 해외에 개방하고, 동북아 금융허브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국제회계기준은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간의 테스팅 기간을 두고 2011년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트위드 위원장은 “유럽도 국제회계기준 도입 결정에서 이를 의무사항으로 하는 데 4년의 기간을 가졌다”며 “한국도 4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도입하기 때문에 이 기간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트위드 위원장은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국도 초기 2~3년간은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다”며 “먼저 도입한 EU나 호주 등도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이의 도입으로 외부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도 바뀌게 될 것”이라며 “비용이 먼저 오지만 나중에는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드 위원장은 “투자자들에게도 회계기준이 변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EU증권거래소의 경우 국제회계기준을 도입 직전에 상장기업들에게 이를 도입할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공시하도록 했고, 직전 회계연도에는 기존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공시하도록 했다”며 “한국도 도입 직전 해에 투자자에서 이의 도입에 따른 효과 등을 알려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우리나라 금융감독당국에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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