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가치분석 ⑤롯데그룹] 자산·매출 10년간 3배 성장, 수익성 역성장… 멀어진 ‘100조 클럽’

입력 2015-10-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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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룹가치 71조·총자산 93조… 부채 20%P 뛰고 순이익 4년째 역행… 기업공개비율 10% 시장평가 냉랭

최근 재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롯데그룹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해임하는 등 일본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한일 롯데그룹에 대해 ‘원롯데·원리더’를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의 평가는 냉담하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이 베일을 벗으면서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력에 한계를 지적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계열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 롯데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는 과정에 오너가 형제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그룹 전체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몸집은 커졌는데...그룹가치 오락가락=최근 10년간 롯데그룹의 표면적 가치 변화를 보면 최근 5년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의 그룹가치는 지난 2010년말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1년초 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그룹의 가치가 가장 높은 때 경영권을 거머쥔 셈이다. 그룹 가치는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비상장사의 최근 사업연도 순자산가치를 합한 금액으로 산출됐다.

롯데그룹의 연도별 그룹가치를 보면 2005년부터 5년간 한걸음 후퇴 후 두 걸음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5년 48조1952억원. 2006년 37조9650억원, 2007년 65조7482억원, 2008년 44조7199억원, 2009년 78조7606억원 등이다. 2010년에는 그룹 사상 최대치인 93조5683억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11년 72조5048억원으로 추락한 후 2012년 80조원대로 올라서면 회복될 기미를 보였지만 2013년 75조4833억원으로 추세가 꺽였다. 지난해말 기준으로는 71조4747억원으로 2009년도 수준도 밑돌고 있다. 그러나 몸집은 신동빈 회장 취임 후 10조원이상 늘어나는 등 국내 대기업 집단 중 5번째로 자산 100조원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10년간 롯데그룹의 자산 증가 변화를 보면 계열사를 급격히 늘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005년~2009년까지 5년간 롯데그룹의 총자산은 32조9830억원에서 67조3650억원으로 34조원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수도 41개에서 54개로 13개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2014년말까지 자산은 93조407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여전히 유지됐다. 계열사수도 54개에서 80개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기준으로 86개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간 계열사를 2배이상 늘리면서 자산을 크게 늘렸음을 방증하는 부분 중 하나다.

◇수익성 지표 빨간불=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이 몸집을 키우는데는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 지표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롯데그룹의 순이익을 보면 2005년 2조4240억원, 2006년 3조3520억원, 2007년 2조2650억원, 2009년 3조690억원, 2010년 3조3930억원 등으로 오르락내리락 변화가 나타났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이 매년 평균 8%이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4년간의 변화를 보면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순이익 증가율이 곤두박질 중이다. 롯데그룹의 최근 4년간 순이익을 보면 2011년 3조340억원, 2012년 2조6060억원, 2013년 1조9140억원, 2014년 1조5800억원 등으로 10년전 규모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진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순이익증가율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2011년 -11%, 2012년 -14%, 2013년 -27%, 2014년 -17% 등이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도 뚝 떨어졌다. 2011년 5%, 2012년 4%, 2013년 3%, 2014년 2% 등이다. 자산과 매출은 3배가량 증가한 반면 순이익규모와 수익성 지표는 2011년이후 거꾸로 가는 모습이 확연해진 셈이다.

또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 부채비율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롯데그룹의 전체 부채비율은 60%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취임이후 2012년 85%, 2013년 89%로 20%포인트이상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95%로 롯데그룹이 저리로 부담이 적어진 빚을 늘리면서 그룹 몸집을 크게 키운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성과 부분에서 엇갈린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집고 있다. 몸집은 커졌지만 그룹 가치을 크게 제고 시켜 줄 수 있는 수익성 지표 등에서는 확연한 기존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른 대기업집단보다 낮은 기업공개비율은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연도별 기업공개비율을 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5~17%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계열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10%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형제간 갈등 등으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이 그룹의 한계점으로 표면화됐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이사회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그룹 자체의 국적 논란까지 불거져 향후 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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