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고연령층을 위한 장기납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는 2006년 12월 전국 6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령대별 생명보험 가입률' 리서치 결과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보험 가입률은 50.7%로 전 연령대 평균 가입률(84.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또 이번 리서치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은 상해(30.4%), 질병(29.0%) 보험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는 반면 고령층에게 요구되어지는 연금보험(3.4%), CI보험(3.4%), 일반사망보험(6.6%) 가입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생명 보유 고객 및 계약에 대한 연령대별 통계자료도 '라이프케어 연구소'의 리서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생명 840만 고객 중 60세 이상은 72만명으로 8.6%에 불과했으며 고연령층의 상품 포트폴리오도 연금(13.9%), CI(2.5%), 종신(4.6%)보다는 건강(29.7%), 상해(25.7%)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삼성생명의 55~64세 고객의 보장자산은 1200만원이었으며 특히, 65세 이상은 300만원으로 전 연령대 평균 보장자산과 큰 차이를 보여 미국의 동일 연령대 보장자산과 비교할 경우, 5%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케어연구소는 과거 생명보험사가 저축성 보험 위주로 상품 판매를 했을 뿐 아니라 보장성 보험도 보장기간이 60세에서 70세에 불과했던 점을 고연령층의 보험가입률이 떨어지는 이유로 꼽았다.
즉, 고령층이 과거 가입했던 생명보험 중 상당수는 이미 그 효력을 다해, 현재는 미가입으로 조사된다는 것.
또 과거 상품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기 후 새로운 보험으로의 재가입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나 현재 국내에는 고연령층이 가입할 수 있는 생명보험 상품이 제한적인 점도 보험 가입율 저하의 한 원인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특히, 치명적 질병에 따른 노후정리 자금, 자녀를 대상으로 한 상속자금 등을 설계하기 위해 고연령층에게 니즈가 높은 종신, CI 보험은 가입 연령 제한 때문에 사실상 보험 가입을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사망보험금은 기납입 보험료 이상이어야 한다' 규정이 있어 종신, CI 등 일반 사망을 담보하는 보험은 고위험률에 따른 보험료 할증, 보험료 운용기간이 짧은 점에서 납입보험료 보다 많은 사망보험금을 담보하는 장기납 상품을 고연령층을 대상으로는 만들 수 없다.
결국, 50세 남자가 사망보장 1억의 CI보험에 가입을 원할 경우 영국, 미국 등에서는 고연령층도 장기납, 종신납 등 장기납 상품이 가능, 월 45만원의 20년납, 40만원의 종신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험 가입률을 높일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제한 규정 때문에 일시납 또는 월 67만원씩 내는 10년납 상품 밖에 출시되어 있지 않아 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라이프케어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리서치를 통해 고연령층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미국, 영국 등 보험 선진국에서는 장기납 제도를 통해 고연령층의 지속적인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고연령층을 위한 장기납 제도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