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지만 하반기 이후 집값은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셋값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서울 강남발 전세불안이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택ㆍ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에 나선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전세난으로 인한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올해 주택 과잉공급에 따른 부담으로 가격 상승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4월 총선이 있어 상반기는 집값이 오르고 하반기는 주춤한 ‘상고하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3.0% 상승에 그치겠다고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올해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상승 추정치는 각각 4.5%와 3.6%이고, 내년에는 각각 3.0%와 2.0%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상승폭이 낮아져 전체적인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전세값은 올해보다는 낮겠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도에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지방은 총선 이후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실수요자 감소로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서울은 내년 입주물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강남권 재건축 이주까지 겹쳐 전세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산연은 올해 전세가격 상승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4.0%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방은 입주증가로 안정세를 예상했다.
올해 과열 양상을 보인 주택공급은 내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48만 가구로 올해 예상 인허가 물량 71만 가구 보다 32%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건설 수주 물량은 올해 137조6000억언으로 역대 최대치를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엔 123조원으로 1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전망’ 발표자료를 통해 “주택투자 호조로 전체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3.5% 증가하겠지만 토목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는 건설경기를 알리는 선행지표인데 3년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국내 건설경기 회복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도록 SOC 예산 감소를 최소화하고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