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81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는 국내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중국 경기 둔화(90%)를 지목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및 금융시장(주식, 채권 및 외환·파생 등) 참가자 72명,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국 경기 둔화에 이어 미국의 금리 정상화(72%), 가계부채 문제(62%)도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5월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중국 경기 둔화 응답률은 30%포인트,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12%포인트 각각 올랐다. 당시 주요 리스크였던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는 64%에서 47%로 낮아졌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국경기 둔화를 중·단기(3년 이내) 리스크로,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단기 리스크로 각각 진단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 사이) 리스크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영향력 및 발생 가능성으로는 미국 금리 정상화가 높은 단계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중간 단계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기관별 응답을 살펴보면 국내은행 응답자는 중국 경기 둔화(90%)를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65%),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55%), 기업 부실위험 증가(50%) 등도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가계부채 문제(94%), 중국 경기 둔화(88%)가 주요 리스크라고 응답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향후 1~3년 내 국내 금융시스템이 리스크를 겪을 가능성이 상반기때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설문 참여자 37%는 중기(1~3년)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낮다’는 응답률(19%)을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응답 비중은 상반기 58%에서 44%로 하락한 반면, ‘높다’는 비중은 같은 기간 6%에서 15%로 상승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같은 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 비중이 37%로, 상반기 32%보다 상승했다. 응답 기관별로 보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의 ‘높다’는 비중(53%)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