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생보 상장 1호 교보생명 유력

입력 2007-04-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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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생보사들도 발빠른 행보

올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생보사는 교보 동부 삼성 흥국 신한생명 등이다. 이 가운데 교보와 동부생명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경영실적이 좋은 데다 작년 9월 말 기준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1661%에 이르러 상장기준(25%)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동부생명은 올 3월 결산 때 내부유보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1∼3월) 사이에 상장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항소심, 삼성차 부채 관련 소송 첫 공판 등 몇 가지 현안이 남아 있어 당장 상장하기는 어렵다.

중소사들 주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공모주를 통해 증자를 실시하고 신한생명이 지주사로 편입되면서 생명보험사 상장에 새로운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기에 금호생명이 2년 내 상장하겠다고 나서 생보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자금난 때문에 증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교보생명은 오히려 삼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급여력 비율과 영업 확장을 위해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0% 이하로 감독당국이 정한 최소 지급여력비율 150% 기준은 충족하고 있지만 후순위차입, 금융재보험 등 부채를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교보생명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으며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외국계 자본과 증자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상장이 최선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증자와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여건이 마련되면 상장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지분 41.6%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가 그동안 보유지분율 하락을 걱정해 증자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걸림돌도 적어진 상황이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미 경영계획상으로 상장 시기를 결정하고, 잇따라 증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9월 1500억원을 증자했으며 금호생명도 같은 해 12월 1020억원을 증자하고, 올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생명 임직원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690억원(1150만주), 일반법인 690억원(1150만주)과 일반개인 120억원(200만주)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가는 주당 6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총 공모주식은 2500만주다.

주당 평가액 7600원에 할인율을 적용, 주당 6000원에 청약을 받았으며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와 맵스자산운용이 300억원의 추가로 증자에 참가해 모두 1800억원을 증자했다. 증자후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20%에서 200%까지 올랐다.

금호생명은 2005년 12월 실시한 공모주 일반청약 102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생명 임직원 및 설계사를 대상으로 510억원,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청약 408억원을 배정, 모두 10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금호생명의 자본금은 2962억원으로 늘어나고 지급여력비율도 200.7%에서 277%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주당 가치를 1만 5000원 안팎으로 결정교환비율 2.3대1 로 주식을 교환,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지주의 일부가 되어 실질적인 첫 상장 생보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중소 생보사들의 증자와 지주사 편입 등이 생보사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인 유배당 보험 계약자에 대한 자산재평가 이익 배분 문제가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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