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YS가 100인의 스타 1위에 오르던 그때, ‘응답하라 1993’

입력 2015-1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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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자의 그런데] YS가 100인의 스타 1위에 오르던 그때, ‘응답하라 1993’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 사진 본 적 있으십니까? 1993년 당시 책받침입니다. 책받침이 뭐냐고요? 독서대냐고요? 10대라면 모를 수도 있겠네요. 세대 차이겠지요. 천천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990년대 공책은 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표면은 거칠거칠하고, 종잇장은 얇았죠. 날카롭게 깎은 연필로 힘주어 쓰면 찢어질 정도였습니다. 가장 짜증이 나는 건 밑 장에 연필 자국이 남는다는 거였어요. 나름 ‘깔끔 떨던’ 학생이던 저는 참 그게 싫었습니다.

그때 쓰는 게 바로 책받침이었습니다. 밑 장 사이에 받쳐 연필 자국을 막아(?) 주는 용도죠. A4용지 크기의 코팅 지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당시 남학생들은 이미연과 소피 마르소를 ‘책받침 여신’으로 삼았고요. 여학생들은 우지원과 김민종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책받침을 모르는 세대와 한 시대를 사는 지금, 이 속에 담긴 100인의 인물만큼이나 참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강산은 한 번밖에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타임머신을 타고 컨트롤러를 1993년으로 맞춰보겠습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인기 스타는 ‘대통령’이었습니다. ‘땡전 뉴스’가 대표적이죠. 아... 감이 안 오시겠네요. 그렇다면 부모님 방에 있는 장롱 아랫 서랍을 열어보세요. 깊숙한 곳 어딘가에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찍힌 보자기가 분명 있을 겁니다.

당시엔 그랬습니다. 정치인이 선망의 대상이었죠. 100인의 스타 1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또렷하게 보이시죠? 그 증거입니다. YS와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국회의원, 7위)도 ‘별밤지기’ 이문세보다 영향력이 더 컸네요.

3당 합당 때 ‘난 반대’란 말 한마디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노무현 전 대통령(99위), YSㆍDJ와 함께 ‘3金 시대’를 열었던 김종필 총재(89위), 말끝마다 ‘이게 뭡니까?’를 읊조리던 김동길 교수(96위), ‘박종철 고문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앞장섰던 박찬종 변호사(16위)도 시대를 풍미하던 정치가였습니다.

정치인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도 당시엔 대스타였죠. 키워드는 농구와 올림픽입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 나정이가 좋아하던 이상민 선수(74위), 찾으셨나요? 그와 라이벌인 우지원 선수(39위)도 있네요. 배우 최란 씨의 남편 이충희 감독(54위), 199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김현준 코치(66위),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의 한 축이었던 김유택 감독(95위)도 코트의 별이었습니다.

‘88 서울올림픽’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했죠. 이 때문에 올림픽 경기 방송은 당시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몬주익 언덕의 영웅’ 황영조 선수(17위)는 국민적 지지를 얻었고요. 탁구여제 현정화(83위)는 국민 여동생이었습니다.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으로 돌아와보죠. 100인의 스타에 누가 오를까요? 연예인도 연예인이지만 ‘쿡방’ 열풍을 몰고 있는 셰프테이너들이 대거 포진하겠네요. 별보다 더 반짝이는 스타PD들도 있을 거고요. 어쨌든, '그 시절'처럼 정치인이 1위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되겠죠.

2015년, 여러분의 마음속 스타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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