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한 주가 희석화와 물량 부담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
이달들어 BW 워런트 행사로 20만주가 추가 상장된 데 이어 CB 200억원도 전액 발행주식의 6%가 넘는 주식으로 전환돼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2004년 9월 하나은행을 대상으로2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 15회차 CB를 발행했다. 15회차 CB는 2005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주당 3만685원(전환가)씩 총 65만1784주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발행주식의 6.39%에 이른다.
15회차 CB 전액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전환주식이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대한해운 주가가 현재 7만3500원(24일 종가 기준)으로 전환가의 두 배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주식 전환으로 차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게다가 대한해운의 수급상 불안 요인은 또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2004년 4월 그린화재해상보험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만기 5년짜리(표면ㆍ만기이자율 각 6.2%) 14회차 BW를 발행했다.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이 분리된 것으로 채권은 지난해 3월 풋옵션 행사로 105억원(권면금액 기준)을 상환했고 현재 95억원(권면총액)이 남아있다.
워런트(200억원)는 발행후 1년 뒤인 2005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주당 2만3500원(행사가)씩 보통주 85만1063주를 신주로 인수할 수 있다.
그린화재가 지난 27일 이 중 47억원에 대해 발행 후 처음으로 워런트를 행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 보통주 20만주가 지난 11일 추가 상장됐다.
그만큼 대한해운으로서는 막대한 차익이 기대되는 주식연계사채가 잇따라 주식 전환되면서 물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