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내주 금리인상 확실시…관건은 향후 속도 조절

입력 2015-12-10 15: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대 과제는 금리인상 결정이 아닌, 향후 인상 속도 조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이를 결정하는 건 쉽지만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 전망에 대해선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야 할 지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선물시장은 이달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의 유도 목표치를 현 수준에서 0.25% 인상될 확률을 85%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의 실업률이 5%로 낮아지면서 재닛 옐런 의장 등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인상의 합리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보다는 연준이 향후 금리 전망을 어떻게 설명할 지에 시장의 반응이 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전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주 의회 증언에서 “경기 전망에 중요한 건 FF 금리에 관한 전망”이라며 “이 전망이야말로 금융 조건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지출과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WSJ는 옐런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향후 너무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주목, 연준이 두 번째 금리인상부터는 완만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임을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달 FOMC 후 성명에 그 내용을 담을 경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놓고는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리 정책 행동을 결정해 사면초가에 빠지는 사태는 피하고 싶을 것이며, 경제 상황에 따라 계획 변경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기준금리의 신속한 변경 또는 유지를 결정하기 위한 충분한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연준 당국자들의 입장이다.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FF 금리의 유도 목표를 완만하게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따라서 이달 FOMC 후 성명에도 이러한 취지의 문구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연준 당국자는 “신중한” 속도로 금리인상을 약속한 2004~2006년의 재탕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당시 필요에 따라 전망의 변화에 대처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보니 FOMC마다 0.25%의 금리 인상을 계속해 경제 정세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당국자들 대부분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런 확약에는 한층 강력한 단서가 붙을 수도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예를 들어 10월 FOMC 의사록에서는 경제 추세에 따라 향후 금리 동향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완만하게도 짧게도 될 수 있다”고 기록했는데, 성명에 이를 단서로 붙이거나, 완만한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등 연준 당국자가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WSJ는 완만한 금리인상을 확약하는 경우의 약점은 그 표현의 모호함에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그 점에 대해 FOMC 후 기자 회견에서 설명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시장에서 새로운 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들의 새로운 금리 전망도 시장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이번 FOMC 이후에 공개된 이 전망은 앞으로 몇 년간의 FF 금리 유도 목표에 대한 당국자들의 예상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 등 총 17명의 9월 기준금리 예상 중앙값은 2016년 말이 1.375%, 2017년 말이 2.625%였다. 이는 내년에 4회, 2017년에 5회의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란 의미다.

연준은 또한 향후 수 개월간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연준은 3월 이후 “고용 시장이 어느 정도(some)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간 목표인 2% 에 근접한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성명에 명기해왔다. 금리인상 개시 후에도 이 지침을 유지하거나 검토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침을 제거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1월에는 금리 인상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면 계획을 변경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견해가 금리 전망의 형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한 지침은 나타내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고용 시장에서 달성한 이 전진을 유지하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반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곰이 유니폼, 제발 팔아주세요"…야구장 달려가는 젠지, 지갑도 '활짝' [솔드아웃]
  • "돈 없어도 커피는 못 참지" [데이터클립]
  • K-푸드, 수출 주역으로 '우뚝'…10대 전략산업 넘본다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②]
  • "서울 집값·전세 계속 오른다"…지방은 기대 난망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 테더 공급량 감소에 '유동성 축소' 위기…FTX, 채권 상환 초읽기 外 [글로벌 코인마켓]
  • 허웅, 유혜원과 열애설 일축…"연인 아닌 친구 관계"
  • 단독 “1나노 공정 준비 착착”…삼성전자, ‘시놉시스’와 1나노 IP 협업 진행 중
  • 셔틀버스 ‘만원’, 접수창구 순조로워…‘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병원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6.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092,000
    • -0.46%
    • 이더리움
    • 4,775,000
    • +0.25%
    • 비트코인 캐시
    • 531,500
    • -0.19%
    • 리플
    • 662
    • -0.9%
    • 솔라나
    • 193,900
    • +0.57%
    • 에이다
    • 536
    • -2.19%
    • 이오스
    • 815
    • +0.37%
    • 트론
    • 174
    • -1.14%
    • 스텔라루멘
    • 127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1.5%
    • 체인링크
    • 19,570
    • -1.41%
    • 샌드박스
    • 469
    • -0.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