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분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에 맞서 미국시장 내 판매개선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914억3800만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13.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6840억72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11.9%,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073억86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36.8%,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다.
◆ 1분기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
국내 증권사 16곳이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6856억원, 영업이익 2996억원, 순이익 3797억원으로 실제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 15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723억원이 높았다.
매출액과 관련 신영증권이 6조6835억원으로 실제 실적과 가장 근접했으며 영업이익은 대신증권이 2915억원, 순이익은 삼성증권이 3070억원으로 가장 유사하게 추정했다. 가장 동떨어진 전망치를 낸 증권사는 현대증권으로 매출액 7조974억원, 영업이익 4312억원, 순이익 5322억원 등 전 부분에 걸쳐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윤태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해외법인들의 지분법 평가손익이 줄어 경상이익이 좀 낮게 나왔을 뿐 양호하다”며 “중국 2공장의 운영 전까지 중국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우나 미국시장은 M/S(시장점유율) 3%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좀 못 미쳤지만 큰 폭의 이익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평했다.
◆ 엇갈리는 2분기 전망
2분기 및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은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도 1분기 4.4%를 상회한 5%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현 주가는 악재를 반영한 바닥수준으로 주가하락을 이끈 기아차 유동성 위기도 과도한 수준”이라며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8만5000원 유지.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두 가지 문제인 성공적인 임단협 협상과 미국시장 판매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시장 대표판매 차량인 산타페가 사업계획서상 한달에 1만대 정도는 나가야 하는데 1월 5000대에서 3월 8000대로 증가하다가 4월 6000대로 다시 줄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 임단협과 미국 내 판매 개선 여부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주가의 반등은 바닥을 확인하고 소폭 반등하는 단기적 반등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7만3000원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