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2006년 개장 부산 신항의 72시간…항만 작업량은 국내 체감경기와 비례
‘다큐멘터리 3일’이 2006년 개장한 부산 신항의 72시간을 조명한다.
3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프로듀서 신호균ㆍ연출 김종서ㆍ구성 고은희ㆍ내레이션 안정훈)’에서는 신년기획으로 ‘바닷길을 열어라!-부산신항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부산 북항의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2006년 개장된 부산 신항. 북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큰 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부산 신항이다. 연간 평균 1만3000여대의 선박이 드나 드는 부산 신항. 그곳에는 대양을 오가는 무역선들, 그리고 거대한 컨테이너 사이를 오가며 터미널을 움직이는 항만 노동자들의 삶이 있다. 안벽크레인, 스트래들 캐리어 기사들과 거대한 배가 터미널에 정박하면 부두 말뚝에 줄을 묶는 줄잡이들과 컨테이너를 세척하는 일꾼들, 그리고 수입, 수출되는 컨테이너를 싣고 전국 각지를 떠도는 트럭 기사들의 삶까지. 2016년, 새해를 맞아 우리나라 수출입의 전진기지, 부산 신항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 신항 터미널에는 42~49m의 높은 안벽크레인과 무거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스트래들 캐리어 등, 첨단 장비들이 24시간 돌아간다. 그리고 첨단 장비들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장비 하나 하나에 사람의 손길이 닿게 된다. 항구에 도착하는 배의 접안을 위해서는 줄잡이가 필요하고, 배 안의 컨테이너를 결박한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서는 라이싱 작업자들이 필요하다. 40년간 운영했던 제과점을 정리한 후, 줄잡이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신동식(68) 씨. 올해로 줄잡이 4년 차인 그는 줄잡이라는 일이 참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선박의 줄을 항구에 묶어놓아야 사람들이 배에 오르내리고, 짐도 싣고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산 신항의 노동자들은 선박의 입항시간에 맞춰 24시간 일하고 추위에 맞서 살아간다.
콘 작업 요원 서상훈(34) 씨는 “컨테이너가 배가 좌우로 흔들리니까 잡아주는 거죠.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결국은 사람 손으로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줄잡이 신동식(68) 씨는 “줄로 잡아줘야, 이게 딱 고정을 시켜줘야 사람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짐도 풀고 그러죠. 이게 참 중요한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안벽크레인은 수출입하는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는 역할을 하는 장비이다. 항만 내에서 높이가 제일 높다는 안벽크레인. 길이가 최고 49m나 되는 안벽크레인은 항만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타고 싶어 하는 장비라고 한다. 안벽크레인 작업을 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라는 이재복 씨. 그는 현재 야적장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인 ‘스트래들 캐리어’ 기사이다. 업무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안벽크레인 작업을 연습하는 그는 안벽크레인에 올라가면 세상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고 한다.
스트래들 캐리어 기사 이재복 씨는 “밑에 대기실에서 죽니 사니 다들 그러거든요. 그런데 여기 올라와보면… 안벽크레인이 행복하게 해줘요.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자체도 즐겁고요”라고 말했다.
항만의 일꾼들은 작업량에 따라 대한민국 체감경기를 느낀다. 일이 많으면 수출, 수입이 잘 되고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의 흐름을 몸으로 체감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느꼈던 2015년의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다가오는 2016년 새해, 그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스트래들 캐리어 안벽크레인 기사 한경환(36) 씨는 “잘 갔다가 또 와라, 제발 우리 거 많이 싣고 가라 항상 그러죠. 수출이 많이 되라는 말이죠”라며 “경제가 좀 더 좋아져서 저희가 일을 더 신명나게 할 수 있도록 물량도 늘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아, 살맛나는 세상이다’ 할 만큼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3일’ 2006년 개장 부산 신항의 72시간…항만 작업량은 국내 체감경기와 비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