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도전! 2016년] 112년 만의 올림픽 金…내가 딴다고 전해라

입력 2016-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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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이후 리우서 정식종목 ‘부활’…남녀 60명씩 출전 나흘간 메달 다툼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 금메달은 누구의 목에 걸릴 것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종목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8월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무대를 향한 스타플레이어들의 출전권 전쟁이 본격화됐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7350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1일부터 나흘간 남자부, 17일부터 나흘간 여자부가 열린다. 남녀부에는 각각 60명의 선수가 출전,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개인전 메달 색깔을 가린다.

올림픽에서 골프가 사라진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만이 출전하는 반쪽 스포츠였을 뿐 아니라 아마추어리즘과는 거리가 멀었다.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기시간과 광활한 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경기 특성상 TV중계에도 어려움이 많았기에 올림픽과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리고 112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즐기던 골프는 세계화에 성공했고,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 TV중계 기술의 발달은 골프를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해줬다. 더 이상 골프의 올림픽 진입을 막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 영광스러운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메달 경쟁보다 더 치열한 대표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리우올림픽 골프 종목에는 국가별 남녀 2명씩 총 60명이 출전한다. 하지만 7월 11일자 세계랭킹까지 15위 이내에 3명 이상이 든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1월 첫째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8명, 미국 3명, 뉴질랜드·중국·노르웨이·스웨덴은 각각 1명이 15위 안에 포진돼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4명, 미국은 3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세계랭킹 2위로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아 올림픽 출전이 확실시된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7위, 양희영(27) 8위, 김효주(21·롯데) 9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10위, 장하나(24·비씨카드)와 이보미(28·혼마골프)는 각각 13위와 15위를 마크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순위가 7월 11일까지 이어진다면 박인비와 유소연, 김세영, 양희영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반면 김효주와 전인지는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리고도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LPGA 투어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뜨거운 샷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7월 11일까지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는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1월 29일 개막)부터 US여자오픈(7월 8일 개막)까지 총 20개 대회로, 이 중 ANA 인스퍼레이션(3월 31일 개막)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 9일 개막), US여자오픈(7월 10일 개막)은 메이저 대회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톱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에서는 안병훈(25·CJ오쇼핑)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출전이 유력하다. 안병훈은 1월 첫째주 세계랭킹에서 29위를 유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는 60위에서 59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그밖에 이경훈(25·CJ오쇼핑)은 147위, 황중곤(24·혼마골프)은 148위, 김형성(36·현대차) 165위, 왕정훈(21) 169위다.

올림픽 골프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메달리스트에 대한 화끈한 포상도 마련됐다.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는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에게 3억원, 은메달은 1억5000만원, 동메달은 1억원을 지급한다. 또 대표팀 코치에게는 금메달 획득 시 5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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