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최고 전망치 1250원선
외화예금 욕심보단 ‘매도’할때
미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화형태로 자산을 보유하는 ‘외화 예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외화예금을 팔아야 하는 매도 타이밍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전날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12.5원(오후 6시 기준)이다. 전일 대비 6원 오른 가격이다.
지금 달러를 사서 1300원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 매매 수수료(20~30원) 등을 빼면 약 7%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환율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1250원정도가 가장 높다. 이를 감안하면 환율이 1300원까지 올라 실질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환율 전망치, 국제경기 상황, 환율 변동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이미 상한에 근접해 달러를 사서 더이상 수익을 내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1100원 전후대부터 꾸준히 매입해 왔던 투자자들도 현재가 매도 적기라는 분석이다. 1200원대가 넘어 이미 약 20%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더 높은 수익을 욕심내기보다는 매도 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혜영 우리은행 신청담지점 PB팀장은 “미 달러가 단시간에 급격히 올랐고,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지금은 매도 후 시장상황을 지켜봐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임 팀장은 이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투자 격언을 생각할 때"이라며 “최고점을 예상해 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손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개인들은 이미 차익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개인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8400만달러(11일 기준), KB국민은행의 개인 달러예금은 7900만달러 각각 줄었다.
반면 저금리 기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달러화 예금으로 느는 추세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작년 1월 말 249억5700만달러(약 30조1979억원)에서 12월 말 310억2000만달러(약 37조5342억원)로 60억6300만달러(24.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증가분(19억달러)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국민·하나·우리 등 3개 은행의 개인 달러 예금은 지난해 1월 45억9200만달러에서 연말 55억7600만달러로 9억8400만달러(21.4%) 늘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을 한 달 앞둔 11월에만 지난해 증가분의 67%에 달하는 6억570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