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며 산업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택시장의 활황세로 해외시장의 부진을 극복한 건설업계는 지속적인 신사업에 진출하며 장기적인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형 건설사들은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원전, 녹색환경사업 등에서 선진 건설사들과 견줄 핵심역량을 갖추는 데 주력해 가고 있다. 원전‧신재생‧오일 샌드(Oil Sand) 등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자원개발 연계 사업‧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중요한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치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향후 식량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본 고 정주영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한 계열사 현대서산농장을 통해 농업과 축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해수담수화 사업 분야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세계 최초로 ‘카본 나노튜브 역삼투막 방식(CNT RO ; Carbon Nanotube Reverse Osmosis)’을 활용한 해수 담수화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양한 부업이 특징이다. 정몽규 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있는 이 건설사는 유화, 유통, 악기제조, 건물관리, 호텔업, 프로축구단운영 등의 부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까지 뛰어들며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호텔 운영 등에 나서며 노하우를 쌓고 있고 GS건설은 수처리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서면 센트럴스타 단지내 상가인 센트럴스퀘어점을 대우백화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중견사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에 나섰다. 또한 민영임대주택의 선두주자인 부영은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전남 순천시에 퍼블릭 골프장을 개장했고 수도권 골프장 인수에도 나서는 등 복합레져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본업인 건설업이 불황에 빠지다 보니 건설사들도 장기적인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수종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옥석가리기가 이어지겠지만 당분간 건설사들의 신수종사업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