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와 사업부문별 성과급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운 반도체 부문은 올해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고 시장침체와, 업황악화가 겹친 세트 부문의 성과급 봉투는 한층 얇아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들은 오는 29일 성과급을 받는다.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반도체를 제외한 부품·세트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이번 역시 사업부문별 성과급에 차이가 있다.
삼성 각 계열사는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이익의 20% 이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 OPI를 운영 중이다. 오는 29일 지급되는 OPI는 PS(초과이익분배금)에서 이름이 변경됐다.
지난해 초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받았던 반도체 사업부는 이번에도 연봉의 50%인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 삼성 반도체는 2013년 18.7%였던 영업이익 비중이 2014년 35.1%, 지난해 3분기 49.3%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반면 TV 등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 분위기는 밝지 않다. CE(소비자가전)부문 내 TV 담당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1%, 가전사업부는 10%의 성과급을 받는다. VD사업부는 지난해 초 31%의 성과급을 받았다.
IM(IT·모바일)부문 내 무선사업부는 올해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머물고 있고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13조2000억원)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한 연간 목표 이익을 달성했고 여전히 삼성전자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선사업부는 2014년 영업이익이 전년(23조8000억원) 대비 반토막났지만 연간 목표 이익을 달성한 덕분에 지난해 초 예상을 깨고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전자 본사는 30% 이상, 한국총괄은 42%의 성과급을 받는다.
한편 지난해 제로 성과급이었던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부문 3%, 전자재료 부문 18%의 성과급을 받고, 삼성전기는 올해 성과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