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9분기(2년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등급이 또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4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재무위험 확대 수준을 모니터링 하겠다”며 “주요 프로젝트 원가율 상승 및 실적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실의 주 원인으로는 해양플랜트부문 주요 프로젝트의 3000억원 내외 원가율 상승과 육상플랜트부문 적자공사 진행과정에서 1000억원 내외 추가비용 발생, 조선부문 특수선 원가상승에 따른 손실발생 지속 등으로 봤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연결기준 영업적자 기조를 지속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소규모 영업이익을 보였음에도 현대중공업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388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평은 “4분기 연결기준 손실발생 규모는 9월말 연결기준 자본 15조6000억원의 1.8% 수준”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재무안정성 지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평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대규모 충당금 설정 이후에도 해양 및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했고 실적정상화 관련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됐다”며 “저유가 지속등 불리한 시장환경에 따라 수주실적이 부진하고 적자 프로젝트 제작진행 과정에서 부족자금 발생이 예상되는 점은 현대중공업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중공업에 추가자료를 요구한 상태다. 오승호 나이스신평 기업평가6실장은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지 않는다면 액션(등급강등)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현재 추가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1분기 실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지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11월18일 수익성 저하와 해양시추설비 관련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재 양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각각 A+ 네가티브(Negative)와 A 네가티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