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역에서 항공운송의 비중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IT제품의 적기 공급과 함께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부각되면서 현지 소비자의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운송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16일 발표한 ‘한중간 항공운송 수출입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리의 대중 수출과 수입에서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은 각각 34.9%, 29.8%로 전체 교역액의 1/3(32.8%)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 (26.5%)에 비해 각각 8.4%p, 3.3%p가 높은 수치다. 한중이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운송의 비중은 오히려 높아 항공운송이 그만큼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항공운송 수출비중도 2011년22.8%에서 지난해 34.9%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 간 항공운송의 비중이 높은 것은 주요 교역품목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 IT제품의 수출입의 증가와 전자상거래 확대 등에 따라 신속한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 항공운송 수출의 3대 품목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는 전체 대중 항공수출의 73.2%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시장 변화가 빠르고 무게와 부피가 상대적으로 작아 항공운송에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한중간 항공운송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항공물류 인프라 확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CBT) 활성화, 한중FTA 발효, 정보기술협정(ITA) 타결 등으로 항공운송 여건이 개선되고 수요도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중 FTA나 올해 7월에 발효되는 ITA협정에 따라 중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망 소비재를 선제적으로 발굴함과 동시에 해당 제품의 유행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항공물류시장 확대에 따라 상품수출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한 물류 서비스 진출방안도 다양하게 검토해 중국의 광활한 물류시장을 서둘러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