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기존에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해 '딜레마'에 빠졌다. 주가 급등으로 BW에 딸린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워런트가 전액 행사될 경우 1600억원 가량의 자기자본 확충 효과가 생기지만 현 발행주식의 23%에 달하는 물량 부담 및 주가 희석화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분기보고서상 1597억원 규모의 미행사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BW의 행사가액은 1만3500원으로 그동안 NH증권의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며 지난해 5월이후 BW는 단 한 주도 행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주주인 농협이 추가적 지분 매입과 M&A 추진 의사를 밝히며 NH증권은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1만5150원으로 행사가액(1만3500원)을 웃돌고 있다.
만약 1597억원 규모의 BW가 전량 행사된다면 1183만969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총수(5074만주)대비 23.3%에 달하는 물량이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BW 행사금액인 16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신주발행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도 남아 있다.
NH증권은 또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이르면 2~3개월내에 3자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1000억원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NH증권 대주주인 농협은 유상증자 및 BW 행사로 인한 지분율 하락을 막기 위해 300만주(5.9%)를 추가로 장내매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농협의 지분율은 47.54%(2412만3512주)다. 농협이 NH증권 지분 300만주를 추가로 매입 완료하고, BW가 전량 행사될 경우 농협의 지분율은 43.34%로 4.2%포인트 낮아진다.
2006년말 현재 NH증권의 자기자본은 3430억원 수준이며, BW행사가 완료될 경우 503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