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서한에서 워런 버핏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비관론에 일침을 놨다. 특히 대통령 선거판을 지배하는 비관론을 완전히 부정했다.
그는 “올해는 대통령 선거의 해여서 입후보자들은 이 나라의 문제에 대해 쉴새 없이 떠든다. 물론 그들은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자신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정적인 선전의 결과, 많은 미국민들은 자녀들이 자신들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지금 미국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버핏은 비관론을 내세우는 후보자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서한을 읽은 이들은 대부분이 최대 야당인 공화당 후보 대부분과 클린턴의 대항마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트럼프와 함께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듭시다(Let’s make America great again with Trump)’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워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로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트럼프를 비롯해 다른 대선 경선 후보들 역시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의 지위가 저하되고 있다는 주장으로 표심몰이를 하고 있다.
버핏은 “대통령 후보들이 말하는 비관적인 전망은 완전히 실수”라며, “240년 동안 미국을 비관한 건 큰 실수였다. 지금도 (비관론을 갖기) 시작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역과 혁신이라는 미국의 황금거위는 계속 더 크고 많은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버핏은 이외에도 테러와 사이버 전쟁, 기후 변화, 노동자의 경제적 혼란 등의 위험에 대해 언급, 고통의 구도는 정치인의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것이지, 미국의 과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