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특집]정유업계, 고도화 설비 증설 및 투자 확대 가속화

입력 2007-06-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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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 설비로 지상유전(地上油田) 및 부가가치 실현

최근 천정부지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등 석유제품은 국민생활과 직결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유업계도 지난해 원유 정제마진이 크게 감소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유업계는 해결방안 중 하나로 고도화 설비 증설 및 투자로 꼽고 있다.

고도화 시설은 값싸고 질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시설을 말하는 것으로 정유사에게 고도화 시설은 '지상유전(地上油田)'인 동시에 부가가치를 안겨주는 주요 생산시설이다.

국내 대표정유사인 ▲SK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은 앞다퉈 고도화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울산공장 내에 중질유분해공장을 설립, 현재 1일 10만 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인천정유의 고도화시설까지 포함하면 14%가 넘는 고도화설비 비율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SK(주)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SK인천정유에 고도화시설 지분을 양도하면서 SK인천정유의 수익성을 확보해줄 뿐만 아니라 양사의 '윈-윈' 효과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유동상촉매분해공정(FCC)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1일 9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조5000억원을 투자, 제2중질유 분해시설을 공사 중이다.

S-Oil은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을 통해 고도화설비부문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S-Oil은 특히 고도화 설비를 통해 생산한 물량을 내수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50% 이상을 수출, 수출상품으로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1일 2011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시설을 증설키로 하고 현재 부지매입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일뱅크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30% 이상의 고도화설비 비율을 기록, 국내 업계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고도화설비를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정제를 통해 얻어지는 마진이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 1.29달러(두바이 단순정제마진 기준)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 악재가 닥쳤다"고 말했다.

또한 고도화설비 비율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이 앞다퉈 고도화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4년 이후 세계 석유시장에서 중질·경질 원유간 가격차이가 커지고 원유와 석유제품간의 가격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벙커C등 고유황 중질유의 수요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각 정유사들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종을 보다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중질유분해시설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증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정제할 때 함께 나오는 벙커C유 분량은 전체 원유의 40% 가량이다"며 "벙커C유를 그대로 판매하는 것보다 경질유를 팔 경우 배럴당 평균 20달러 이상의 추가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정유업계는 고도화설비 증설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정유사들이 고도화 설비 증설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정유사들이 고도화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으며 투자금액 역시 조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스크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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