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과 서비스물가의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1%대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지속하다 작년 11월(1.0%)과 12월(1.3%) 1%대로 상승했다. 이후 올 1월 다시 0%대로 내려갔지만 2월부터 1%대를 회복했다.
3월의 경우 국제유가의 약세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0.52%포인트 내렸다. 저유가 반영으로 도시가스 가격이 19.2% 떨어진 것도 물가상승을 둔화시켰다.
반면‘밥상물가’가 반영되는 신선식품지수는 2013년 1월(10.5%) 이후 9.7% 올라 소비자물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지난달과 같은 수치다.
이중 신선채소는 17.6%, 마늘ㆍ생강 등 기타신선식품은 42.3%나 올랐다. 신선어개(물고기와 조개)와 신선과실은 각각 3.0%, 2.8% 상승했다. 식품이 3.2%,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가 0.8% 상승해 생활물가지수도 0.4%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5.4% 뛰었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양파가 1년전에 비해 99.1%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배추(86.5%), 파(49.8%), 마늘(47.1%), 무(35.9%) 등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서비스물가도 상승폭이 2.3%에 이르며 전체 물가를 1.28%포인트 끌어 올리는 효과를 보였다. 이중 전셋값은 4.0% 올랐다. 저금리로 월세 전환이 늘면서 전세 물량이 적어지고 이사철이 겹치면서 전세 공급 부족이 이어진 탓이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ㆍ비주류음료(3.1%), 음식ㆍ숙박(2.5%), 교육(1.7%), 의류ㆍ신발(1.8%), 보건(1.1%), 오락ㆍ문화(1.6%),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7%)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교통(-3.3%),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0.1%)는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